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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아르항가이 도립병원 답사' 기행문
작성자 박세혁 등록일 2013.06.28 조회수 1558

대한공공의학회 총무이사 박세혁입니다. 대한공공의학회 학회 차원의 배려로 국립중앙의료원 공공의료 사업단 홍인표 부원장님(국립중앙의료원 부원장 겸 공공의료사업단장), 김재윤 선생님(국립중앙의료원 공공의료사업단 국제보건의료지원팀장), 조용익(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 간호사), 한국다문화연대 이장호 이사 (커뮤니케이션 단장)와 더불어 5명이 6월11일부터 13일 까지 몽골의 아르항가이에 있는 공공의료기관을 답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몽골은 우리나라(남.북한)의 7배, 남한의 14배 정도 되는 크기이며, 21개 道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저희들이 가고자하는 아르항가이 道는 19개의 郡으로 이루어진 道이며 그중 가장 발달한 중심지인 체체레그 市가 최종 목적지입니다. 11일 오후 2시 20분 발 몽골항공으로 3시간 30분 비행하여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6월11일 오후 5시 도착하였으며, 2010년 한국다문화 연대의 의료지원금을 받아 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로 예쁜 여자아이를 출산하고 몽골로 돌아가 있던 내과의사 퉁갈락 선생이 울란바토르 칭기스칸 국제공항에 마중 나와 있었습니다. 퉁갈락 선생은 우리가 체류하는 동안 우리 일행들의 안내와 통역을 맡아 주기로 했었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봉고차에 짐을 싣고 숙소인 라마다 시티센터 호텔로 향했습니다. 당일 날은 마침 퉁갈락 선생 친척 중 한 명이 건강식품 판매상점을 개업 하는 날이라서 그곳에 들러 뜻밖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그 후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국회의사당 정면의 넓은 광장에서 의사당과 징기스칸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였습니다. 9사 30분경 호텔에 여장을 풀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다음날 일정을 논의하고 보니 훌쩍 12시가 넘어 숙소에 돌아와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 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8시에 출발해야하는 우리 일정이 빨라서 7시부터 주는 호텔 조식은 먹을 수가 없어서 준비해준 샌드위치와 과일로 간단히 해결하고 택시 2대로 분승하여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이역만리 몽골에서 처음 맞는 아침의 바람은 모래가 섞이고 차갑고 강하게 불었습니다. 아직 울란바토르는 수도인데도 불구하고 군데군데 공사 중인 곳이 많았고 도로 사정은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차는 좌측통행인데 운전석은 좌측 또는 우측에 있는 차량들이 섞여서 다니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수입한 차량이 많았고 한국에서 수입한 차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우리가 탑승할 버스는 한국에서 수입한 고속버스이었습니다. 터미널은 한적한 한국의 시골도시 터미널 모습이었고 한국 돈으로 200원을 내야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가 출발하는 플랫폼 앞에는 물, 쥬스, 간단한 스낵을 파는 행상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울란바토르에서 아르항가이 까지는 버스로 8~9시간 가까이 가는 일정이었고 하루에 1편씩 편도만 운행하는 버스노선 입니다. 거리상으로는 서울 부산거리보다 약간 먼 거리지만(500km) 도로사정이 열악하여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넓은 초원에 홀로 나 있는 2차로의 포장도로와 때론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주행이었고 포장도로도 상태가 좋지 않아 속도를 낼 수 없어 시속 75km 이하로만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약 2시간마다 정차하고 잠시 쉬면서 화장실을 가는 데, 승객들을 위한 화장실은 어디에도 없고 외국인들도 초원에다 알아서 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누구도 부끄러워하거나 개의치 않았습니다. 잠시 쉬고 또 달리는데 끝없는 지평선을 바라보면서 도로 양쪽 초원에 방목하는 양, 말, 소, 염소가 군데군데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이 계속되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초원의 풍경에 경이로 왔지만 반복되는 풍경에 차츰 지루해져 갔습니다. 출발 4시간 후인 12시경쯤 도로변에 위치한 휴게소 음식점에서 접시에 양고기와 밥, 양고기 섞인 만두국, 양고기 미트볼 밥 등 현지 식사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또다시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으로 난 길을 바라보면서 때론 졸면서 때론 펼쳐진 풍경을 구경하면서 출발 8시간 40분만인 오후 4시 40분에 목적지인 아르항가이 道의 중심지인 체체레그 市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아르항가이 중앙병원(도립병원) 부원장이 마중 나와 있었습니다. 예정보다 늦어 기다렸지만 늘 그런 시간관념에 익숙한지 별 싫은 표정 없이 저희들을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아르항가이 道의 체체레그 市에 있는 도보건복지국 건물로 관용차로 이동하여 도보건복지국장 및 병원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그 쪽에서 준비한 道전체의 의료상황에 대한 발표 자료를 경청했습니다. 도보건복지국장은 여성이었으며 아마도 예방의학 전문의 인 듯 했습니다. 자신도 의사라고 했는데 부원장은 내과라고 소개 했지만 본인은 자세히 얘기 않는 것으로 보아 그렇습니다. 그 외에 외상외과, 산부인과, 내과, 소아과 전문의가 회의에 배석 하였습니다. 산부인과 전문의는 서울성모병원에 3개월 연수한 경험이 있어서 한국말을 제법 하였습니다. 다른 마취과 의사는 3년 3개월을 연수하였다고 하는데 얼굴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병원은 260병상 규모이며 일일 입원 환자수 100명, 18개 전문 진료과가 있는 병원이었습니다. 브리핑이 끝나고 MOU 협약을 위한 토론과 그 쪽 병원에서 필요한 내용을 듣고 서로 의견 교환을 한 후 진료와 투약을 해온 기존의 대학병원팀들(K, K등)과는 다르게 국립중앙의료원은 수술을 중심으로 하자고 상호 합의 하였습니다. 어떤 수술을 할 수 있는 장비와 기구들이 있는지 보기위해 그 곳의 도보건복지국장, 병원의사들과 우리 일행은 함께 승용차로 아르항가이 중앙병원을 시찰하러 갔습니다. 우선 안과, 이비인후과, 외과 외래진료실을 둘러보고 안과외래에 있는 슬맅램프 , 이비인후과외래의 여러 진찰 기구들을 보았습니다. 이어서 수술실 상황을 보고자 수술실로 향하였고 수술실에 소독가운과 모자 및 마스크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수술실에는 수술침대, 무영등, 마취기계가 각 1개씩 있었으며 수술장비(산부인과, 정형외과 등) 및 기구는 각 드럼에 종류별로 보관하고 있었습다. 소아청소년과 김재윤 선생님은 독립 건물이며 40병상을 보유한 어린이 병원의 신생아실을 점검하러 따로 갔습니다. 이병원에 K병원에서 매년 의료봉사를 오면서 의료장비를 기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신생아실에 4개의 incubator가 있는데 2대는 2012년도에 기증받아 최신식 이었습니다. 병원건물과 내부시설 등은 우리나라 60년대 말 70년대 초를 연상하게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외래 진료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고 우리나라처럼 입력과 전송을 하는 체계를 사용하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또한 아이들까지도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땅이 넓고 갈 길이 멀고도 머니 이동통신이 발달 할 수밖에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검을 마치고 병원관계자와 우리일행 모두가 정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숙박 장소로 시내 호텔을 권유 받았지만 초원의 이동식 숙박시설인 게르에서 자는 체험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하여 차량으로 시내에서 1시간 정도 이동하여 게르 캠핑촌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캠핑 촌 형태로 여러 개의 게르를 설치하여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초원 한 가운데 게르 텐트가 여러 개 있었고 한 쪽에 손님들 전용식당, 다른 한쪽에는 세면장, 샤워실 과 화장실이 2개씩 있었습니다. 지하수를 끌어들여 물을 이용하였고 화장실은 수세식이었습니다. 호텔을 떠나 처음으로 만난 화장실 이었고 세면장 이었습니다. 물론 그냥 주변에 일을 보아도 뭐라는 사람 없었습니다. 만찬은 도보건복지국장이 주재하여 현지 양고기 스테이크와 전통양고기 요리 “허르헉”을 맛 보았는데 나름 부드러웠고 맛이 있었습니다만 한국 돈으로 50~60만원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폐를 끼쳐서는 안되는데 업무협약이 만족스러웠는지 융숭한 대접을 해 주었습니다. 만찬이 끝나고 밖에 나와 사진촬영을 함께하고 헤어지는 인사를 나누고 하늘을 보니 하늘에 박혀있는 듯한 수많은 별들과 은하수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대단한 장관이었습니다. 장작을 난로에 넣고 불을 지펴 주는데 처음에는 너무 더워 문을 열어 놓고 잘려고 했는데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이고 야생동물의 습격이 우려되어 문을 닫고 잠을 청했습니다. 밤 2시 30분 쯤에 너무 추워 일어나 보니 불은 꺼져 있고 우리 일행은 종이와 장작은 있는데 불을 피우지 못해 오들 오들 떨며 양가죽이불을 여러겹 덮어쓰고 자다가 새벽에 여주인이 우리 아침밥을 해주러왔을 때 겨우 성냥을 빌려 불을 지폈습니다. 아침에 터미날에 마중 나온 도보건복지국장, 부원장과 9월 6일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나눈 후 버스에 올랐습니다. 역시 아침 8시에 출발하는 버스는 우리가 타고 왔던 그 대우자동차 버스이며 그 운전기사이어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울란바토르로 돌아가는 고달픈 9시간의 여정이 또 시작되었습니다. 9시간 동안 운전기사가 계속 졸아서 맨 앞자리에 앉아서 가던 우리 일행들은 약간의 불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오후 5시 울란바토르 도착하였고 11시 55분에 대한항공이 예약되어 있어서 퉁갈락 선생 초대로 자택에서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퉁갈락 선생의 딸 천재인과 친척들을 만날 수 있었고 보여준 그 집 족보에서 칭기스칸 24대손 임을 확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푸짐하게 차린 음식을 보드카와 맛있게 먹고 시간이 다소 여유가 있어 시내 백화점에 들러 이튿날이 생일인 천재인 아기를 위해 옷과 신발 등을 사서 선물로 주고 이별을 하였습니다. 비록 2박 3일의 힘들고 짧은 일정이었지만 사회주의국가에서 민주주의국가로 변해가는 몽골에서의 의료에 대한 공공성을 볼 수 있었으며 정부가 추구하는 국민을 위한 의료와 복지에 대한 정책들을 엿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참고로 몽골 국민들은 모두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며, 개인소득의 10%를 보험료로 낸다고 합니다. 일정한 시설과 장비 및 의료진을 갖춘 병원, 의원만이 환자를 진료, 처치, 수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몽골에서도 질병이 생기는 것을 사전에 차단 및 예방하는 예방의료(preventive medicine)에 중점을 두어 공공의료를 강화하는 정책을 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첨부파일 몽골_아르항가이_프로빈스_답사.pdf 몽골_아르항가이_프로빈스_답사.pdf (다운1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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